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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GYEONGNAM CULTURE & ART CENTER

시설안내

건축가 – 김중업


김중업(金重業, 1922~1988)은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로부터 배우고 1965년 귀국하여 우리나라 모더니즘 건축 기법을 전수한 한국 현대 건축의 대표 작가입니다.

그는 기존의 건축 관념을 깨고, 현대건축의 5원칙, ‘필로티, 자유로운 파사드(입면), 자유로운 평면, 수평창, 옥상정원’을 창안했습니다. 이와 같이 김중업은 스승의 영향에서 벗어난 자기만의 건축미학을 정립하였습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같은 명작을 남겼으며, 그중 또 다른 작품이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입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사진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설계소묘


건축가 김중업은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의 설계 의도를 월간 건축문화 (1988. 10월호)에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습니다.

"임진왜란 때 끝까지 민족 수호의 아성이었고 논개의 의거와 더불어 유서 깊은 진주성이 남강의 우아한 자태를 빚어 대지 조건이 특이하고 이곳에 문화의 모임이 꾸미진다는 조건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매년 개천제가 열리는 오랜 전통이 더욱 보람 있는 일이라 믿음스러웠다. 그렇기에 전통과 오늘의 만남이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야 하고 모이는 이에게 뿌듯함을 던져주도록 애썼다. 예도인 진주시만이 아니라 경상남도의 상징이어야 하고 예술성에서도 유니크한 장소이어야 했다. 그러기에 원통 공연장에 넓고 당당한 지붕을 높고 우아한 기둥으로 받쳐 넓고 시원한 계단이 더욱 상승감을 더하고 그 밑에 전시공간과 모임의 장을 장만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은 남강의 물빛을 거울삼아 한국 전통 기와지붕의 날렵한 지붕과 이를 받치고 있는 전통건축의 공포를 형상화한 열주들이 아름다운 비례를 뽐내고 있습니다. 평면의 모습은 커다란 원형 공연장을 중심으로 작은 원들이 부가되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의 관람석이 하나의 주된 매스로 등장하고 객석을 중심으로 다양한 동선 기능들이 이것 주위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도달하기 위해 전면에 비교적 긴 계단을 설치하였으며 이것은 높다란 열주와 함께 건물의 기념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은 건축가 김중업의 건축학적 아름다움이 빚어낸 공간으로 건축적 랜드마크는 물론 도민이 예술을 즐기고 누리는 기능적 랜드마크로서 경상남도 대표 문화예술기관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
- 정인하(2003), 「시적 울림의 세계, 김중업 건축론」, 시공문화사
- 월간 건축문화(1988), 「특집 진주문화회관」
- 김남훈, 건축사 / 공학박사 (기고글)